오늘과 내일은 마다가스카르''성령강림주일''이다.

이시간  간절히 기도해 본다.
가족단위로 야외로 나가서 이날을 맘껏 즐긴다.
하지만,이 곳 아누시 아이들과 노숙자들은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저  ''목구멍이 포도청''인 이들에게 더 풍성하게
먹는것이 더 기억에 남을것이다.

그래서,이들이 평소에 먹고 싶어하던 소세지를
준비한다.
이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고,
맘껏 웃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행복감을 주는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짙은 먹구름이 끼고,바람이 불어와 이들의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만들었지만,
오늘만큼은 이 곳 아누시 공원에도 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처음 해보는 놀이에 배꼽을 잡고 서로를 쳐다보며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
길거리 사람들 이라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과 차별된
공간에서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고 지내는 이들의
삶이 오늘 따라 유난히 더 벅차 보인다.

매일매일 이들이 누릴수 있는 시간들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들이 안고 있는 아픔들을 더 가슴으로
깊이 끌어안고 갈수 있는 믿음이 생길수 있기를
이시간  간절히 기도해 본다.​